특집기사

고야산(高野山) 레이호칸(霊宝館)에서 국보 불상과 불화를 보자!

고야산(高野山) 레이호칸(霊宝館)에서 국보 불상과 불화를 보자! 볼거리와 추천하는 전시품

진언밀교(真言密教)의 성지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기 관광지 고야산. 불상・불화를 시작으로 고야산 내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존・전관하는 시설이 「고야산 레이호칸」입니다. 이번에는 레이호칸의 볼거리를 비롯해 추천 전시품과 오시는 길 등을 소개합니다.

레이호칸 이란

고보 대사에 의해 개창된 고야산은 1200년에 걸친 긴 역사를 걸어왔습니다. 고야산에 산재해 있는 사찰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양의 문화재를 보존・전관하는 것이 「고야산 레이호칸」. 1920년 9월 30일에 준공되어 이듬해 1921년 5월 15일에 개관식을 거행했습니다.

레이호칸에서는 고야산에 전해지는 국보와 중요 문화재, 와카야마 현 지정 문화재와 귀중한 자료를 보관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 수는 국보 21건, 중요문화재 148건 등 총 186건에 달해, 약 2만 8천 점 남짓을 수장. 미지정 품을 포함하면 8만점이 넘게 소장되어 있습니다. 1961년에 완성된 「고야산 대보장(大宝蔵)」은 당시 일본 최대라고 하며, 그 후도 1984년에 신수장고(新収蔵庫)가 2003년에 헤이세이 대보장(平成大宝蔵)이 각각 건설된 사실로부터 압도적인 소장량을 엿볼 수 있습니다. 1년에 몇 차례 전시를 교체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입니다.

레이호칸 기본 정보

주소
와카야마현 이토군 고야초 고야산 306
개관 시간
8:30~17:30(5월~10월)
8:30~17:30(11월~4월)
※입장은 폐관 시간의 30분전까지
요금
일반 : 1,300엔
고등학생・대학생 : 800엔(학생증의 제시가 필요)
초등학생・중학생 : 600엔
※단체할인(20명 이상)과 각종 할인 있음
액세스
난카이 고야선 「고야산 역」에서 난카이 린칸버스에 승차, 「레이호칸마에」하차 바로
지도
Google Map

레이호칸의 볼거리

레이호칸에서는 고야산에 전해지는 귀중한 문화재가 상설전시 및 특별 전시되어 있습니다. 「불상(조각)」「불화(회화)」「서적」「공예」의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레이호칸의 볼거리를 소개합니다. 또한 전시품은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고 싶은 전시품이 있는 경우는 사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상(조각)

・부동명왕 좌상(不動明王坐像)
부동명왕 좌상은 가람부동당(伽藍不動堂)의 원본 존(元本尊). 팔대동자(八大童子)와 함께 부동당(不動堂)에 모셨던 중요문화재입니다. 왼쪽 눈을 약간 가늘고 얼굴 좌우 비대칭이 특징적. 입가에는 위아래 치아가 드러나 무서운 느낌이 들지만 분노의 형상은 자비의 표현이기도 한 것 같아요. 날씬한 신체와 무릎 부분의 유려한 의문선(衣文線)등이 헤이안(平安) 후기의 작풍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팔대동자 입상
「팔대동자」란, 부동명왕을 모시는 8명의 동자를 말합니다. 부동명왕의 협시(脇侍)로 유명한 긍갈라동자(矜羯羅童子 : 곤가라도시)상과 제다가동자(制多伽童子 : 세이타카도지)상은 국보. 둘다 가마쿠라(鎌倉)시대 초기에 활동한 불사・운케이(運慶)의 작품이라고 사전(寺伝)에서는 전해지고 있습니다. 육중한 체형으로 앳됨을 연상시키는 긍갈라동자상과 비교하여 제다가동자상의 표정에는 늠름함이 돋보이지만, 특히 우수함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대일여래 좌상(大日如来坐像)
가람 서탑(伽藍西塔)에 모셨던 원본 존으로 금강계의 대일여래. 금빛으로 전체가 장식되어 있어 엄숙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대일여래 좌상은 887년 서탑 창건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야산에서도 몇 안 되는 헤이안 초기의 불상. 너무나 소중한 중요문화재이니만큼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공작명왕상(孔雀明王像 : 가이케이(快慶) 작)
고토바(後鳥羽) 법황의 요청에 따라 건립된 가람공작당(伽藍孔雀堂)의 원본 존으로 모셔진 공작명왕상은 가이케이에 의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가이케이는 운케이와 더불어 가마쿠라 시대를 대표하는 불상 조각가. 명왕이 공작의 등에 올라타는 모습은 환상적입니다. 불상 조각이면서 높은 예술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불화(회화)

・불열반도(仏涅槃図)
레이호칸에서 볼 수 있는 「불열반도」에는 1086년의 묵서명이 있으며, 현존하는 열반도 중 일본 최고의 국보입니다. 열반도란 석존(釈尊)의 입멸(入滅)을 그리는 것으로 예로부터 석존 기일에 거행되는 「열반회涅槃会」의 본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불열반도에서는 석존이 사라쌍수(沙羅双樹) 아래 입적하는 정경이 그려져 있으며, 헤이안 시대의 불화 다운 화려한 채색이 눈길을 끕니다. 일본 불화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판이 자자한 명화입니다.

・오대력 보살 상(五大力菩薩像 금강후(金剛吼))
진호국가(鎮護国家)의 효력이 있다고 설파한 오대력보살상. 제작된 시기는 헤이안 시대 중기 무렵이라고 하는 국보입니다. 헤이안 시대에는 진호국가를 기원하는 「인왕회(仁王会)」의 본존으로 모셔져 있었습니다. 원래는 5폭이 갖추어졌지만 1888년 화재로 2폭이 불에 타면서 천보상론(千宝相論)을 갖는 「금강후」를 비록해서 금륜등(金輪灯)을 갖는「용왕후(竜王吼)」와 금강저(金剛杵)을 가지는 「무외십력후(無畏十力吼)」의 3폭이 현존합니다.

・다케다 신겐 상(武田信玄像)
인기있는 전국 무장・다케다 신겐의 가장 유명한 초상화를 레이호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케다 신겐은 아즈치모모야마(安土桃山) 시대부터 에도(江戸) 시대 초기에 걸쳐 활약한 화가 하세가와 도하쿠(長谷川等伯)의 작품.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당당한 체구와 다부진 수염과 날카로운 눈빛이 전국 무장의 투박함과 거칢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자이 나가마사 부인상(浅井長政夫人像)
아자이 나가마사의 부인 오이치노카타(お市の方)는 전국 무장・오다 노부나가의 여동생. TV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희귀한 미모를 가졌다고 하지만, 그 인생은 전국 시대의 거센 파도에 휩쓸렸다고 합니다. 이 아자이 나가시마 부인상은 아자이 가분의 보리사(菩提寺)인 지명원(持明院 : 지묘인)에 아자이 히사마사(浅井久政)・나가마사(長政) 상과 함께 헌상된 것입니다.

서적

・농고지귀(聾瞽指帰 : 로우코시이키) 고보(弘法) 대사 필
전 2권 농고지귀는 고보 대사가 24세 때 쓴 자필 국보. 내용은 유교와 도교의 각각의 전문가와 불교를 배우는 젊은 수행승이 유교・도교・불교의 우열을 대화하는 형식으로 논하는 가운데 불교가 가진 이치를 설파하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 고보 대사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금은자일체경(金銀字一切経)
중손사경(中尊寺経)이라고도 불리는 「금은자일체경」은 헤이안 후기에 동북지방에서 세력을 자랑하던 후지와라 기요히라(藤原清衡)가 3대에 걸쳐 창건된 중손사에 봉납된 공양 경입니다.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4,296권이 고야산에 전해졌습니다. 오래된 것은 1117년으로 1126년 중손사 건립 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자와 은자가 한 줄 간격으로 번갈아 쓰여있어 눈부심에 이끌릴 것입니다.

・미나모토 노 요시쓰네 자필 서장(源義経自筆書状)
미나모토노 요시쓰네 자필의 서장도 레이호칸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 무사승들에 의해 고야산의 소령이었던 아테가와쇼(阿弖河庄)가 불볍으로 빼앗기는 사건이 발발. 그때 고야산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요시쓰네가 고야산 측의 소송을 인정했을 때의 것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공예

・사와치도리 라덴 마키에 쇼카라비쓰(沢千鳥螺鈿蒔絵小唐櫃)
가라비쓰(당궤唐櫃)란 의복, 세간, 경전 등의 문서류를 담은 당(唐)풍의 상자를 말한다. 이 사와치도리 라덴 마키에 쇼카라비쓰는 헤이안 시대 후기의 작품입니다. 금가루를 뿌린 파종 기법을 사용하여 저습지에서 노는 물떼새의 무늬를 나타냅니다. 경권을 납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궤로 유명한 국보입니다.

・지태(紙胎) 꽃나비 마키에(蒔絵) 염주 상자(念珠箱)
염주함이란 염주를 담는 상자. 이 지태 꽃나비 마키에 염주함에는 화지(和紙)와 삼베가 번갈아 가며 붙여져 있고 전면에는 검은 옻칠을 했습니다. 그 위에 금가루로 모란무늬와 나비무늬가 표현. 격식 있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염주함 안에는 고보 대사가 당나라에 건너갔을 때 순종황제(順宗皇帝)로부터 내려받았다고 전해지는 염주 두 개가 들어 있습니다.

・금동 불구(金銅仏具)
고야산에서는 기원이나 공양을 위한 근행(勤行) 등을 할 때 승려들은 「밀고 법구(密教法具)」라고 하는 금동 불구를 사용합니다. 원래 인도의 무기였다고 하는데 그것이 전해져 번뇌를 쇄파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끝의 미늘창 수에 따라 돗코쇼(独鈷杵)나 산코쇼(三鈷杵), 고코쇼(五鈷杵)라고 불리는데, 레이호칸에는 다양한 금동 불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레이호칸의 불상은 볼만한 가치가 있다.

고야산 레이호칸에 가면 국보급 문화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불상은 물론, 불화와 고보 대사 친필 서적, 공예품 등 레이호칸에서만 볼 수 있는 귀중한 물건들입니다. 꼭 보고 싶은 전시품이 있으면 미리 체크하는 것을 잊지 말자. 고야산 레이호칸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세요.